[곰 TV] 연예스테이션 - 주기자의 죽이는 영화! - <초속 5cm>



일본 애니메이션 '초속 5cm'를 준비했습니다. 화면으로 만나보시죠.

[자세한 내용 동영상 참조]

당신에게도 아련한 첫 사랑의 추억이 있습니까? 시집에서 베낀 문구를 적어 보냈던 편지. 이루어 질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상대가 언제나 잘 지내기 바라는 마음 그리고 평생 지워지지 않는 그리움까지.

여기 남녀라 하기엔 어리지만 애잔한 사랑을 시작한 두 사람이 있습니다. 실사보다 더 실제 같은 애니메이션 영화 '초속 5 센티미터'입니다.

초등학교 시절 두 사람은 그야말로 서로에게 첫 사랑이 되었습니다. 떨어지는 벚꽃은 분홍, 하양 눈 꽃송이가 되어 두 사람을 축복해 주는 것 같았는데요. 그런데 갑자기 나 잡아봐라하며 뛰어가는 여주인공 아카리. 그녀는 이런 식으로 자신의 전학 사실을 알리고 두 사람을 결국 이별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몸은 떨어졌어도 마음은 언제나 다카키에게 향해 있는 아카리는 적극적인 애정 공략을 시작하는데요. 날씨 얘기로 시작한 어색한 첫 러브레터는 결국 그녀가 꼭 해야하는 이야기로 마무리 됩니다.

그리곤 또 다시 참을성 없는 아카리는 두 번째 러브레터를 보내는데요. 이번에도 역시 날씨 얘기로 시작하더니 바쁜 와중에도 편지를 써 보낸다는 내용을 강조하기에 이릅니다. 하지만 여기서도 가장 중요한 점 하나! 혹시나 자신을 잊어버렸을까 노심초사하며 몇 마디 추가하는 센스를 보입니다.

여름 지나고 가을 그리고 겨울이 왔으니 역시나 날씨 얘길 안 할 수 없겠죠? 그렇습니다. 이제 슬슬 할 얘기도 바닥이 난 거겠죠. 자주 못 만나는 이들에게 더 이상 공통의 관심사가 없다는 뜻일까요?

게다가 둘 사이에는 청천벽력! 아닌 밤중에 홍두깨 같은 비극적인 사건이 일어나고 맙니다. 다카키가 가고시마로 전학을 가게 됐는데요. 중학생밖에 안 된 그들에게 지하철이 아닌 기차를 타고 만나러 가는 길은 실제 거리보다 한참은 더욱 멀게 느껴집니다.

그렇다면 이쯤에서 내 남자 만들기 작전에 돌입해야하는데요. 그녀의 마음이 전해진 걸까요? 두 사람은 어렵게 첫 데이트 약속을 잡습니다. 3월 4일. 무려 일 년만의 재회인데요. 다카키 역시 단 꿈에 부풀었습니다.

갈아타는 기차 노선표에 교통비까지 꼼꼼히 챙기는 걸 보니 보통 남자가 아닌 것 같죠? 게다가 그렇게 좋아하는 축구부 활동까지 빠지고 아카리를 만나러 갑니다.

신이 난 아카리! 벌써 며칠 밤은 잠도 제대로 못 잤을 터인데 이제부터 두 사람의 설렌 여정이 시작됩니다.

무려 4시간 전부터 출발한 다카키는 오랜만에 만난 그녀와 어떤 이야기부터 나눌까 고민에 빠집니다. 옛 추억을 떠올리면서 말이죠.

얼레리 꼴레리하며 친구들에게 놀림 받았던 기억. 둘이 함께 있으면 뭐든 해낼 수 있을 것만 같았던 추억. 그리고 영원히 함께 할 수 있을 것만 같았던 약속들까지. 다카키에게는 모두가 어제 일 같았습니다.

그런데 이게 웬일입니까? 두 사람을 방해하는 것이 먼 거리가 아닌 눈이라니요. 둘을 이어준 벚꽃 흩날리는 밤이 아닌 3월의 눈 내리는 밤은 어쩐지 불길해지는데요.

가다 쉬다를 여러 차례 반복. 아카리가 그렇게 좋아하던 날씨 때문에 두 사람은 첫 데이트를 제대로 할 수나 있을까 불안해 지기 시작하는데요. 과연 다카키는 그녀와의 약속을 지킬 수 있을까요?

어느새 약속 시간은 훌쩍 넘어간지 오래고요. 꾸깃꾸깃 접어 뒀던 약도까지 바람에 날아가 버리자 그 흔한 휴대폰도 없는 다카키는 억장이 무너지고 맙니다. 하지만 다카키가 누굽니까. 무려 4시간이나 되는 먼 거리를 그녀를 위해 달려온 남자아닙니까!

하지만 거짓말 같은 역장의 한마디! 그는 이제 어디로 가야할까요? 홀로 그를 기다리고 있을 외로움 많은 소녀 아카리에게 어서 달려 가야하는데 말이죠.

약속시간이 5시간이나 지났습니다. 어떻게든 약속을 지키고 싶었던 다카키는 남자답게 울지 않으려 합니다. 그리고 이젠 담담하게 그녀가 집에 돌아갔기를 바라는데요.

아카리는 기다리다 지쳐 집으로 돌아간 것일까요? 우여곡절 끝에 도착한 그 곳! 바로 그녀가 있기로 한 곳입니다. 하지만 타카키는 이미 포기한 지 오래. 누구도 원망할 수 없는데요.

터벅터벅 어두운 대합실로 들어서는 타카키. 그런데 이게 웬일입니까! 그의 눈앞에 아카리가 보이는게 아니겠습니까? 둘 사이에 지금 무슨 말이 필요하겠습니까. 아무 말도 못하고 둘은 오래도록 흐느껴 웁니다.

첫 사랑은 이루어 질 수 없다고 했던가요? 그래서 첫 사랑을 더욱 애잔하고 그립다고 했던가요. 어릴 적 첫사랑을 잊은 채 살아가다 문득 문득 떠오를 때가 있습니다. 바로 그 때가 그 사람에게 다가갈 수 있는 속도 초속 5 센티미터가 아닐까요?

서글픈 첫사랑의 공식을 깨고 다카키와 아카리가 오래 도록 그 사랑을 이어갈 수 있을지 극장에서 그 결말을 확인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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